예술지원사업 서류, AI에게 맡길 일과 직접 써야 할 일
지원사업 서류를 AI로 준비할 때 맡겨도 되는 작업과 반드시 직접 써야 하는 내용을 심사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핵심 요약
- AI는 공고문 요약, 목차 구성, 문장 다듬기처럼 '재료를 정리하는 일'에 강합니다.
- 사업을 하려는 이유, 구체적인 참여자, 실적과 수치는 반드시 직접 써야 합니다.
- AI에게 요청할 때는 "내가 쓰지 않은 사실은 추가하지 말 것"이라는 조건을 함께 넣어야 합니다.
AI로 쓴 서류가 눈에 띄는 이유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심의에 참여하며 여러 단체의 서류를 한꺼번에 검토한 적이 있습니다. 가장 아쉬운 서류는 '누구를 위한 프로그램인가'가 흐릿한 경우였습니다. '20대~60대 시민'처럼 대상을 넓게 잡으면 프로그램 내용도 추상적으로 흐를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 정보 없이 AI에게 서류 작성을 맡기면 바로 이런 글이 나옵니다. 문장은 매끄럽고 틀린 곳도 없지만, 어느 단체가 제출해도 똑같은 글입니다. 수십 건의 서류를 연달아 읽는 심사위원에게 남는 것은 잘 다듬은 문장이 아니라 그 단체만 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AI에게 맡겨도 되는 다섯 가지
- 공고문 요약: 심사 기준과 필수 제출 항목만 뽑아 달라고 요청합니다.
- 목차와 구조: 직접 적은 메모를 서류 항목에 맞게 배치해 달라고 합니다.
- 문장 다듬기: 이미 쓴 초안의 중복 표현을 줄이고 간결하게 고칩니다.
- 분량 맞추기: 글자 수 제한에 맞춰 줄이거나 늘립니다.
- 심사위원 관점 점검: "심사위원이라면 어떤 질문을 하겠는가"를 물어 빈틈을 찾습니다.
원칙은 하나입니다. 내가 가진 재료를 먼저 넣고, AI에게는 정리를 맡기는 것입니다.
반드시 직접 써야 하는 세 가지
사업의 이유
왜 지금, 왜 우리 단체가, 왜 이 지역에서 해야 하는지는 현장 경험에서만 나옵니다.
참여자의 구체적인 모습
지역, 계층, 상황까지 좁혀 적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산업단지가 많은 지역의 2030 직장인 중 퇴근 후 새로운 사람들과 교류하고 싶은 시민"처럼 실제로 만나고 관찰한 사람을 그려야 서류에 힘이 생깁니다.
실적과 수치
AI는 그럴듯한 숫자나 사례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참여 인원, 공연 횟수, 협력 기관명은 반드시 자료에서 직접 옮기고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요청 문장 하나가 결과를 바꿉니다
나쁜 요청은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서류 써줘"입니다.
좋은 요청은 이렇게 씁니다. "아래는 우리 단체의 대상, 문제의식, 지난해 운영에서 아쉬웠던 점을 적은 메모다. 이 내용을 공고문의 '사업 목적' 항목에 맞게 700자 이내로 정리해 달라. 내가 쓰지 않은 사실이나 수치는 추가하지 말 것."
마지막 조건이 있어야 AI가 빈칸을 상상으로 채우지 않습니다. 제출 전에는 공고문에 AI 활용이나 표절 관련 안내가 있는지도 확인하세요.
점검 질문
서류에서 단체 이름을 지워도 누가 쓴 글인지 알 수 있을까요? 대답이 망설여진다면 AI를 켜기 전에 메모부터 시작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오렌은 예술지원사업 서류 코칭과 창작자를 위한 AI 활용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류 준비가 막막하다면 문의해 주세요.
